올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온전한 한 해를 보냈다. 너무 정신없이 지나간 한해여서 뭘 다뤄야될지 고민이 되지만, 그저 CHILL하게 생각이 나는 대로 적으려고 한다.
회사
회사가 초기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AWS 배포, 면접 참여 등... 신입 개발자로서 경험하기 힘든 것들을 경험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 나에게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앱 서비스 배포가 있겠다. 완전한 RN으로 구현한 것이 아니라 webview를 섞은 하이브리드 웹앱을 구현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 크로스 브라우징 이슈 경험, 인터렉션을 추가하면서 느꼈던 성취감, 리뉴얼 후 사용자 수가 증가하는 경험 등을 느끼며 많은 즐거움을 느꼈다.
또한 회사가 성장하면서 많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다. 연차가 비슷한 동료들 뿐만 아니라 능력있는 시니어 분들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시니어 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협업에서 필요한 것들이었다. 특히 git에 대해 조금은 깊이감이 생겼다는 것이 참 감사한 부분이다. 기존에는 거의 혼자 혹은 둘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conflict가 나거나 branch가 꼬일 일 이 없었는데, 여러 명이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고, git flow의 중요성을 더 느꼈다. (제발 git tree 좀 보세요!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입사 1년이 지난 후에는 새로 입사한 신입 개발자 분들의 코드를 리뷰하는 경험도 했는데,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서 원래 알던 지식이 맞는지 다시 한 번 찾아보면서 remind 할 수 있었다.
개발자로서
개발자로서 밀도 있는 성장을 했는가? 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맞다' 라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분명 1년동안 몰입하고 쉼 없이 달려왔지만, 그것이 온전히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 같다. 중간중간 공부를 쉰 시간도 있었고, 귀찮다는 핑계로 복붙으로 가득한 코드를 작성했던 적도 많다.
토스 멘토링 광탈 당시 과제 문제를 보면서 나의 기본기가 얼마나 아래에 있는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고, 여러 오픈 소스들을 살펴보고 작게나마 기여하면서 나의 코드가 trash 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자극을 얻었다.
또한 AI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바쁘다는 핑계로 AI가 준 코드를 복붙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던 적이 있다. 내가 꿈꿨던 '사고'를 하는 개발자의 모습이 아닌 그저 input을 던져주고 output을 받기만 하는 나를 보면서, AI를 지혜롭게 활용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최근 AI 활용에 대한 인상깊은 글을 봤는데, 그저 '~~을 짜줘'가 아닌, 'A 라이브러리를 활용하여 B를 만들고 싶어. 만들 때, C 패턴을 사용할 거고 에러가 나면 D 를 활용해줘'. 라는 프롬포트를 짜기 위해서는 결국 개발자가 더욱 깊이감 있게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AI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사용하는 개발자의 역량에 따라 그 생산성의 그래프의 기울기가 달라지는 것임을 깨달았다.
방향성
올해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내가 원하는 회사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였다. 깊이는 말을 하진 못하지만, 올해 회사의 회사의 흥망성쇠를 경험했다. 투자 유치를 통한 회사의 확장이 있었고, 서비스의 실패로 인한 회사의 축소도 경험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내가 회사를 다님에 있어서 나에게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의 나에게 필요한 가치의 순위는 이렇다.
- 방향성, 비전
- 연봉
- 동료
최종적으로 창업을 통해 나의 회사를 경영하고 싶은 나로선, 현재 내가 받는 연봉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회사가 무엇을 하고 싶은건지, 어떤 길로 가고 싶은 건지가 중요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을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에 원동력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했을 때, 아직 첫 회사라 그런 거라는 사람도 있었으며 현실의 벽 때문에 당장은 비전을 내려놓고 회사의 유지를 신경쓰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동의를 한다. 또한 아직 어린 날의 객기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서비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회사의 방향성을 같이 고민할 때에 회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또한 그런 직원이 많아야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2025년
개발
2025년에는 조금 더 깊이감 있는 배움을 하고 싶다. 그저 유행이기 때문에 편승하여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지금 왜 필요한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정말 필요하기 때문에, 깊이 파고들어 공부해보고 싶다.
삶
한 달에 적어도 두 권의 독서를 해야겠다. 개발 도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식견을 넓혀야겠다. 창의성은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 속에서 나온다고 했다. 누구보다 그런 것들이 필요한 분야 속에 발을 담근 만큼, 내 사고를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또한 주기적인 운동을 하려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작년에는 거의 홈트만 했었고, 그것도 12월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체력이 뒷받침 돼야 더 오래 더 멀리 나갈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운동해야겠다.